대한민국 정형외과 로봇의 중심을 향해 가는 큐렉소(주), 미 FDA 승인 받은 인공관절 로봇 ‘로보닥’으로 세계를 누빈다 대한민국 정형외과 로봇의 중심을 향해 가는 큐렉소(주), 미 FDA 승인 받은 인공관절 로봇 ‘로보닥’으로 세계를 누빈다 최혜진 기자입력 2008-10-17 00:00:00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꼽힌 로봇산업, 그 안에서도 의료로봇은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로 꼽힌다.

 

그런 국내 의료로봇 시장에 경사가 났다.

 

큐렉소(주)가 정형외과용 수술로봇으로 잘 알려진 ‘로보닥(ROBODAC)’을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아 미 FDA(미국식품의약품국)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를 통해 큐렉소(주)는 로보닥의 본격적인 미국시장 진출 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본지에서는 그동안 한국로봇의 취약점이라 여겨졌던 의료로봇 분야를 세계 중심으로 바꿔놓을 큐렉소(주)를 찾아가 그간의 과정과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취재 곽은영 기자(press4@engnews.co.kr)

 

 

 

 

 

‘로보닥’ 미 FDA라는 장벽을 뛰어넘다

 

최근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인 로보닥이 미 FDA의 승인을 받았다.

 

국내 기업인 큐렉소가 인수하자마자 전해진 이 소식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 FDA라서 더욱 화제가 되었는데, 동사는 그들의 임상결과와 기업신뢰도가 큰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로보닥은 원래 미국의 아이에스에스(ISS)사가 개발한 것으로, 제품을 개발했지만 10여년에 걸쳐 미국 FDA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재정난에 봉착, 경영상 문제가 생기자, 큐렉소가 공격적 마케팅으로 미국의 유수한 최대 의료업체와의 경쟁, 2006년 특허권과 자산 일체를 인수한 것이다.


당시 아이에스에스사는 임상실험 결말도 내지 못하고, 회사경영에도 문제가 있어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큐렉소 측에서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당시 직원을 그대로 유지한 채 독려하여 이 같은 좋은 결과를 낸 것이다.

 

“시기가 좋았다”며 겸손히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김태훈 회장이었지만, 그들이 10년 가까이 하지 못한 일을 큐렉소가 해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내비쳤다.


“신기술 의료기기로 미 FDA 장벽을, 그것도 외국인이 돌파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하는 그는 2000년부터 미국 바이오테크 분야에 투자하다 본격적으로 바이오산업으로 뛰어들었다며, 큐렉소를 대한민국 대표 의료로봇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뚜렷이 세우고 있었다.

 

 

 

 

 


인공관절 수술 로봇 ‘로보닥’, 그리고 큐렉소(주)

 

나노생명공학, 화학분야의 최고 권위자 및 전문가와 연계하여 효율적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생명공학 기업인 큐렉소, 이제 이들은 의료로봇 분야에서 꼭 기억해야 할 이름이 되었다.

 

세계적인 의료로봇 ‘로보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수술에 이용하는 로봇인 로보닥은 수술의 정확도와 안전도를 높여줘서 환자의 회복을 빠르게 하고, 시술한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다리 수술에 많이 적용되고 있는데, 기존 수술방법과 비교해 인공관절의 수명을 2배 정도 늘려 환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즉, 걸을 때 체중의 3배, 뛸 때 4배의 힘이 가중되어 15~20년을 최고 수명으로 사용해왔던 인공관절이, 로보닥의 정확한 시술로 그런 단점은 최소화되고, 약 20~25년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활용 면에서도 뛰어난 장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젊은 사람은 수술을 받고 수명이 다되면 수술을 다시 받아야 되는 경우가 있다.

 

즉, 40세 때 수술을 받으면 55~60세 때 수술을 다시 받아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김태훈 회장은 “그 마저도 경우에 따라서 6~10년 빨리 망가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명에 대해서는 확신을 할 수 없었다”며 이를 가능케 하는 로보닥의 성능을 강조했다.

 

 

 

 

 

의료서비스의 고급화, 세계화로 의료시장 변화 클 듯

 

취재진은 벌써 국내 병원 5곳에 6대가 설치되어 있는 로보닥의 성과를 물어보았다.


“성과가 있으려면 모든 제반 요건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김태훈 회장은 2002년 로보닥이 첫 수입 판매될 당시 여러 가지 상황으로 판매 및 로봇성과 데이터화 등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로보닥의 성공사례들은 실제로 존재하고 있고, 심심치 않게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원의 한 병원은 로보닥을 구입하기 전 임플란트 수술건수로 국내 30위권에 있었는데, 로보닥 2대 구입 후 그 건수가 현저히 증가하여 지금은 국내 시술 7위까지 랭킹이 상승했다. 이는 전문병원으로서는 대단한 성과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미 FDA 승인과 더불어 본격적인 상용화를 펼치기에 앞서 여러 가지 선결되어야 할 점도 있다”는 김 회장은 “의료 분야는 무엇보다도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FDA의 검증을 받은 만큼 의료서비스의 고급화와 세계화를 위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관심과 지원이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술용 로봇표준’ 지닌 큐렉소, 한 미간 기술격차 10년 메워

 

이번에 FDA의 승인을 받은 수술용 로봇 ‘로보닥’은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기계적인 것까지 포함한다.

 

하지만 수술용 로봇에 대한 국제 심의기준은 아직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다. 정전방지, 오작동방지 등과 같은 일반 전기 의료기기와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에 대한 안전규격 정도가 유일하다.


따라서 큐렉소는 회사 내부에 수입용 로봇들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제조방법과 부품 품질을 판단하는 내부 기준을 두고 있는데, 이는 테스트 횟수, 테스트 범위 등의 기준으로 FDA에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것들이 표준이 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김태훈 회장은 표준이 성립되지 않으면 유사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연구와 개발을 계속하여 안전하고 효과적인 장비 제조방법을 직접 찾아내고, 심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표준 자체가 우리만의 핵심적인 노하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지금은 수술용 의료로봇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다. 한창 활성화되고 있는 지금, 표준 등의 기준이 지나치게 확실히 서버리면 후발주자들이 너무 쉽게 들어올 수 있게 되어 오히려 잘된 것일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천문학적인 투자비용이 필요하고 몇 년이 지나서야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의 바이오산업 시장이 다 망가져버리는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차라리 처음에 특허권이 유지되는 몇 년 동안 한 회사에 권리와 지적재산권 유지를 해주고, 그 회사가 충분히 이익을 얻었을 때 다른 후발주자들을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산업을 키우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수술로봇분야에 있어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10년 정도 기술격차가 존재하고 있다.

 

또한 안전성을 중시하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수술로봇의 상용화는 천문학적인 자금소요로 국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도 개발이 끝난 게 아니다.

 

세계시장 진출 시 특허문제를 선결해야 되는 등 넘어야 할 큰 산이 존재하고 있어 연구개발에서 상용화에 이르는 길은 무척 험난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큐렉소는 이번 미 FDA 승인을 토대로 수술 로봇 개발을 하는데 있어, 한국과 미국 간의 10년 기술격차를 메울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며, 그것은 로봇 개발에 있어 커다란 성과라 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미국과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은, 대기업들이 장차 개발연구와 상용화를 이끌어내기까지의 천문학적인 비용을 줄이는 국익에도 크게 기여하리라 내다본다.”라고 전하는 김태훈 회장에게서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개척자의 무한책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특허권 유지되는 2020년까지 다양한 의료로봇 선보일 터

 

“우리의 생각이 어떤지, 준비가 어떤지가 중요하다”라며 말을 하는 김태훈 회장은 “큐렉소는 로봇관련 특허 등 지적재산권 24개, IBM사와 수술로봇 특허 등에 대한 크로스라이센싱 계약을 통해 IBM사 보유 4만개가 있는데, 우리는 그 4만개를 전 세계에서 가장 싼 값으로 액세스를 할 수 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특허권이 유지되는 2020년경까지 수술용 로봇을 다섯 개 이상은 개발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으로서 자금과 인력 개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앞으로 12년 간 동사는 의료로봇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한 일환으로 로보닥의 미국 비즈니스를 위해 설립한 CTC가 올해 초, 미국 IBM 본사와 수술로봇관련 특허 비즈니스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정식으로 미국 시장 정형외과 분야의 배타적 특허권까지 갖게 되었다.


여러 아이템의 사업화와 판매망 구축을 하고 있는 큐렉소는 의료기기, 의료로봇의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한의료로봇학회의 출범… 그 중심에 선 ‘큐렉소’

 

최근 대한의료로봇학회(이하 학회)가 출범해 의료계는 물론 로봇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의료로봇의 중요성이 언급됐던 것에 비해, 그동안 의사와 로봇 엔지니어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없어 답답했던 부분을 이제 학회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큐렉소의 박영배 박사는 “의사들과 엔지니어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 되어, 의사와 엔지니어들이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로봇의료학회의 출범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그동안 여러 가지 여건 상 의사들이 의료로봇 관련 연구를 하거나 정책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던 상황과 비교해본다면, 진료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가 참석함으로써 다양한 의견 교환의 장이 마련되어 의료로봇 쪽의 발전에 기여할 것임은 틀림없다.


큐렉소 측도 “정계 진출 분포도를 봐도 이과 출신이 많이 없어 과학 기술 분야의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며 “이과 출신들이 정책자로서 많이 자리를 해야 현장을 아는데 이번 협회가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로봇의료학회와 그 중심에 선 큐렉소의 활약으로 국내 로봇기술은 물론 의료기술이 발전할 날도 멀지 않았다.

 

 

 

 

 


의료로봇 강국으로 가는 길, 큐렉소가 연다

 

“로보닥을 중심으로 큐렉소 만의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앞으로도 해외에서 ‘개발 중인 무형재산’을 국내 기술로 들여올 것이다.” 큐렉소의 향후 사업계획을 묻는 취재진에게 김태훈 회장이 전해준 말이다.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신제품 개발이 아닌 개발 중인 무형재산을 가지고 와서 ‘개발을 완성’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는 그는 전략적 사고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국산화 대신 수입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구조가 예전 같다면 ‘국산화’가 훌륭한 단어로 통용이 될 수도 있지만, 산업구조가 바뀐 이상 해외에 있는 것을 가져와서 ‘개발을 완성하여 판매’하는 식의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이오테크 업계에서 전 세계 매출 1등인 화이자의 매출(50조)과 한국에서 바이오 매출이 가장 큰 곳(5000억)의 차이를 예로 든 동사는 오히려 이 같은 시장이 큐렉소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국내 의료로봇 시장은 굉장히 크고 연구 인력도 상당하다며, 이처럼 폭발력을 가진 의료로봇 분야에서 “앞으로 세계의 로봇업의 강국이 한국이 되게끔 큐렉소가 중심이 되어 나아갈 것”임을 다짐했다.


큰 꿈을 키우는 기업, 큐렉소(주)를 통한 대한민국 의료로봇과 의료업계의 발전이 기대된다.

 

큐렉소(주) ∥ www.curexo.com
 TEL. (031) 478-0660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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