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교감하는 또 다른 가족, 반려로봇 ‘파이보’ 주목받는 로봇 스타트업 (주)서큘러스 이성운 기자입력 2017-05-30 09:02:05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로봇과 인간의 사랑, 우정은 SF 영화의 단골 소재이다. 최근 이처럼 로봇과 교감을 나누는 시나리오가 더 이상 스크린 속에 국한되지 않고 현실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소셜로봇은 이러한 영화 속 시나리오를 현실화 시키고 있으며,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각광 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소셜로봇 업체 중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주)서큘러스’를 소개한다.

취재 이성운 기자(press7@engnews.co.kr)

 

스타트업의 반란, (주)서큘러스
지난해 9월 창업한 개인용 로봇 스타트업 (주)서큘러스(이하 서큘러스)는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2017’에 한국대표로 참가해, 반려로봇 ‘파이보’를 선보이면서 기업과 언론 등의 주목을 받았다.
창업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언론의 관심을 받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서큘러스는 창업 반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이러한 성과를 거두며 행복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서큘러스의 박종건 대표는 “MWC2017 이후 외국 기업들과 좋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에게도 문의가 많이 와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동향을 전했다. 또한 그는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올해 12월 제품 출시를 목표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파이보의 출시 일정을 밝혔다.

 

▲(주)서큘러스 박종건 대표이사
 

반지하에서 시작된 작은 기적

이처럼 창업과 동시에 탄탄대로를 달렸을 것만 같은 서큘러스에게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애플의 시작이 차고에서 이루진 것처럼, 2013년 반지하에서 첫발을 내딛은 서큘러스의 모태는 2명의 전자과 동기들과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 및 교육을 주로 진행했었다. 그러던 중 ‘가상세계의 코드가 현실에서 물리적으로 눈에 보이면 좋겠다’는 작은 생각을 토대로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근래 4차 산업혁명 및 스마트 팩토리 등의 이슈로 로봇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지만, 박종건 대표이사가 사업을 준비할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로봇에 대한 관심이 지금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작년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기사 이세돌 간의 바둑대결이 이슈화되었고, 이를 계기로 AI, 로봇 등에 관심이 쏠리면서 서큘러스는 창업을 준비한지 3여년 만에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을 할 수 있었다.
창업 이후, 서큘러스는 MWC2017 참가를 평가 받는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했다. 그 자리에서 서큘러스는 평가단에게 최악의 프레젠테이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 막바지에 파이보가 직접 한 자기소개가 평가단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면서 MWC2017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서큘러스는 MWC2017에 참여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서큘러스의 비상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현재도 비상하기 위해 힘찬 날개짓을 하고 있다.

 

사람과 교감하며 성장하는 ‘파이보’
이러한 서큘러스가 개발한 파이보는 반려로봇을 지향하는 인공지능 로봇으로, 로봇-사람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람과 교감하는 로봇이라는 콘셉트로 제작되었다. 이 콘셉트를 실현하기 위해 서큘러스는 파이보에게 세 가지 특성을 부여했다.
첫째, 반려로봇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대화능력에 충실하기 위해 파이보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화엔진을 사용했다.
파이보의 대화엔진은 지속적인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대화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어린아이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왜?’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는 것처럼, 파이보도 씨앗질문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맞는 답을 찾아가며 성장해 나간다.

 

▲파이보의 코딩 소프트웨어


둘째,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 또는 서비스를 파이보에게 교육시킬 수 있다. 서큘러스는 파이보 사용자들에게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소프트웨어 코딩을 통해 파이보를 성장시킬 수 있게 개발했다. 일반인들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기초적인 블록형태의 코딩뿐만 아니라 준전문가 수준의 코딩까지 지원하며,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파이보에 추가할 수 있다.

 

▲(주)서큘러스가 지원하는 소셜로봇네트워크

 

셋째, 사용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서큘러스는 로봇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해 가족간의 커뮤니케이션 지원을 물론, 파이보 사용자 간의 네트워크를 조성했다. 파이보와 나눴던 대화, 같이 찍은 사진 등을 플랫폼에 업데이트해 가족, 또는 사용자들과 공유함으로써 사용자들간의 교감과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이러한 파이보의 특성들은 로봇-사람의 교감을 중요시 할 뿐만 아니라, 사람-사람의 교감또한 지원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반려로봇을 실현시켰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로봇
홈비서로봇, 인공지능(AI) 로봇, 소셜로봇 등 사람과 상호작용을 목적으로 개발된 로봇들을 부르는 다양한 용어들이 존재하지만, 서큘러스는 파이보에게 반려로봇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전시회에서 만난 어느 한 여자아이로 인해 로봇에 대한 가치관이 변했다”며, 자신의 가치관이 변하게 된 이야기를 꺼낸 박 대표는 “파이보 초창기 모델을 선보이는 전시회에서 한 여자아이가 종이꽃을 접어와 파이보에게 건냈다. 그러면서 했던 말이 ‘안녕, 로봇친구’였다. 그때 ‘어린아이 관점에서는 로봇이 하나의 생명체로 느껴질 수 있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이후 로봇이 도구가 아닌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개념으로서 파이보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회사, (주)서큘러스
서큘러스(Circulus)의 회사명은 동그라미(Circle)의 라틴어인 Circulus를 채용했다. 동호회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Circle처럼 서큘러스는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회사이다.
이렇듯 서로간의 상호작용을 중요시 하는 박 대표는 “회사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았고, 내가 무지(無知)하다는 것을 배웠다. 파이보를 혼자서는 만들 수 없었고, 팀원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다. 또한 파이보가 의미 있게 사용되려면 앞으로 많은 분들의 도움과 식견이 필요하다”라고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한 그는 “더 많은 사람들과 로봇이 모든 사람들에게 사용되는 그날까지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운이 좋아 창업을 하게되었고, 운이 좋아 MWC2017에 참가하게 되었고, 운이 좋아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는 박종건 대표의 말처럼, 서큘러스에게 항상 행운이 따라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비상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이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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