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만에 꽃피우는 전태일 정신 '노동복합시설' 18년 개관 허령 기자입력 2017-08-31 09:37:14


성장 만능주의의 그림자에 가려졌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와 현실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됐던 노동자 전태일의 죽음으로부터 47년이 흐른 지금. 하루 16시간 고된 작업에 매달리는 어린 시다공은 더 이상 없지만 비정규직, 청년 알바, 감정노동자 등 제도권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새로운 노동 약자로 등장했고 장시간 노동과 최저임금 미준수는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가 전태일의 정신을 이어받은 노동권익 상징시설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을 청계천변(종로구 관수동)에 새롭게 조성한다. 오는 11월 공사에 착수해 2018년 하반기 개관 목표다. 전태일 동상이 있는 평화시장 앞 '전태일 다리'와 걸어서 10분 거리다.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엔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전태일 기념관'과 노동자들을 위한 '4대 시설'이 지상 1~6층(연면적 2,062.24㎡) 규모로 들어선다.
'전태일 기념관'(1층~3층)은 ▴'70년대 봉제 다락방 작업장과 전태일이 꿈꿨던 모범업소를 그대로 재현한 '시민 체험장' ▴열악했던 노동환경을 고스란히 기록한 전태일의 글과 유품을 전시한 '전시관' ▴50여석 규모의 '공연장' ▴노동과 관련된 시청각 교육이 열리는 '교육장' 등으로 구성된다. 
4층~6층에는 관리‧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을 위한 '4대 시설'이 집중적으로 들어선다. 산재돼있던 서울시내 노동 주요시설을 집약하고 일부 시설은 개관과 함께 운영을 시작한다. 
대표적으로, 서울에만 최대 260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감정노동자에게 심리상담, 스트레스 관리 같은 치유 서비스부터 피해예방 교육까지 종합 지원하는 국내 최초 '감정노동 권리보호센터'가 개관과 함께 운영에 들어간다. 소규모 노동조합들에게 공유사무 공간을 제공하는 '노동허브'와 비정규직 등 소외계층 노동자들에게 건강검진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 건강증진센터'도 신설된다. 
취약근로자 지원을 위한 노동복지 중심기관으로 시가 지난 '15년 안국역 인근에 설립, 운영 중인 '서울노동권익센터'는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개관과 함께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노동계‧종교계 등 각계 인사 15인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건립 추진위원회’ 30일 발족>
서울시는 30일(수)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건립 추진위원회'(15인)를 발족하고 첫 번째 회의를 개최해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기본 설계안을 이와 같은 내용으로 발표했다. 
시는 지난 5월 청계천 인근(종로구 관수동) 민간건물을 매입하고 지정 설계공모(서울시립대 윤정원 교수 당선)를 진행했다. 본격 착공에 앞서 오는 9월중으로 민간위탁 운영업체 공모를 시행하고, 7월부터 시작된 리모델링 설계는 10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건립 추진위원회'는 박원순 시장과 전태일 재단, 양대노총 등 노동계, 종교계, 문화예술계, 학계 등 각계 대표 인사 총 15인(당연직 1명, 위촉직 14명)으로 구성된다.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건립 추진위원회'는 건립‧조성 과정에서 민관협력을 강화하고 중요 결정사항에 대해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건립 전까지 분기별 1회 회의를 열어 사업 추진에 대한 자문과 사업관리,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공모 당선 후 7월부터 설계용역을 추진 중인서울시립대 윤정원 교수가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에 대한 기본설계안을 발표한다. 
박원순 시장은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은 노동자가 공공의 보호 아래 있다는 것을 상징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대표시설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가 앞장서서 노동에 대한 권리와 가치가 존중받고 보호받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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