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gie인터뷰] 삼정KPMG 이순열 전무 “스마트 팩토리는 혁명이며, 혁명을 잘 준비하면 제조 기업들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어” 최교식 기자입력 2017-12-28 09:30:27

스마트 팩토리가 제조 기업들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 오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스마트 팩토리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바야흐 로 ‘How’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컨설팅 기업들의 역할이 과거에 비해 중요해지고 있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스마트 팩토리나 IIoT, 인더스트리 4.0은 제조기업 혼자 구현할 수 없는 것이 현실 이다.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제조 기업들의 긴 여정에, 컨설팅 기업들 역시 시장 확대를 위해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정KPMG의 이순열 전무를 만나, 성공적인 스마트 팩토리,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해 제조 기업들 에게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이순열 전무는 로크웰 오토메이션 코리아에서 27년 동안 근무해온 그야말로 OT 업계의 산 증인이다.

 

 

삼정KPMG 이순열 전무

 

- 삼정KPMG는 어떤 기업인가?

▲ 삼정KPMG는 155개국에 걸쳐 174,000여 명이 일하고 있는 KPMG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하여 회계감사, 세무, 투자자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 정보통신, 제조, 유통 등 각 산업분야에서 24개 비즈니스 라인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전문영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감사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 컨설팅 사업팀 내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나?
▲현재 컨설팅 서비스 사업부문에서 제조 및 인프라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모든 기업의 환경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이)으로 바뀌고 있다. 기업의 프로세스는 물론 자동차의 경우도 디지털과 연결된 자율주행 차로 바뀌면서,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모두 디지털화 되어 가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되어가는 환경에서 제조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갈 수 있도록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서 제조 기업은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나?

▲ 스마트 팩토리나 디지털 팩토리 모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향하고 있다. 제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공장을 디지털화하고 기업 서플라이 체인 등을 최적화해야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맞게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제조업의 서비스화(Servitization)’가 요구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단기간 내에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하나의 여정이다. 따라서 여정을 향해 어떻게 가야 하 는지 기업의 비전과 전략 수립부터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외부 전문가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해당기업의 핵심역량을 파악하고 디지털화해서 데이터 기반으로 지식과 경험을 쌓고 비즈니스화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과 장기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할 수 있는 수준을 파악하고, 방향성을 정해서 추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이고, 이후 구축, 즉 실행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KPMG에서는 구축단계에 대한 솔루션 공급 및 컨설팅까지 하고 있다.


- KPMG는 스마트 팩토리와 관련한 컨설팅 레퍼런스가 얼마나 되나?
▲ 스마트 팩토리나 인더스트리 4.0 구축을 위해서는 수평적 통합과 수직적 통합의 두 가지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KPMG에서는 그 동안 SCM(공급망관리) 및 ERP 등 IT 위주로 각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수직적 통합 컨설팅을 많이 해왔고, 센서를 포함한 현장의 산업기계에서부터 ERP/SCM/PLM 등 엔터프라이즈 시스템까지 수직으로 실시간 연결되는 수직적 통합 부분에서 역시 많은 컨설팅 실적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하나의 예를 들면 국내에서 가장 큰 팽이버섯 농장에 대한 컨설팅이 12월에 마무리돼서 내년부터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며, 80억 원 규모의 모 섬유업체 컨설팅을 비롯해서 현재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이 되고 있다.


그 동안은 SCM 위주로 수평적 연결을 통해 디지털 팩토리를 구현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공장의 물리적 디바이스 들을 IT와 연결해서 디지털 팩토리를 구현하는 수직적 연결에 대한 컨설팅도 늘어나고 있다.


- 왜 스마트 팩토리나 인더스트리 4.0을 구축하기 위해서 컨설팅이 필요한가? 제조 기업 스스로는 어려운가?
▲ 4차 산업혁명이나 인더스트리 4.0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다. 따라서 카피할 대상이 없고 성공모델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제조 기업들이 스마트 팩토리를 개념적으로는 이해하고 있는데, 실제 구축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How에 대해 알지를 못한다.

 

스마트 팩토리라고 홍보가 많이 되어있는 해외 유수의 공장에 가 봐도 이들 공장은 공급자 자신들의 공장이기 때문에 고객사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눈으로 보이질 않는다. 왜냐하면 공장을 지을 때 설계도를 라이선스를 사와서 지었지만, 스마트 팩토리는 설계도가 없기 때문이다. 전혀 새로운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개념설계부터 실제 구축까지 How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스마트 팩토리나 인더스트리 4.0을 하긴 해야 하는데, 중구난방이라 방향조차 정할 수 없는 것이 현재 제조 업계의 현실이다.


지금은 국내 제조 기업들이 컨설팅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검증된 공장을 벤치마킹하려고만 한다. 남의 공장을 벤치마킹해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업마다 각기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4차 산업혁명이 아니다. 가볼 만한 데가 없고, 막상 가보면 스마트 팩토리가 아니라는 말을 흔하게 듣는다.


앞서 얘기했듯이, 스마트 팩토리나 4차 산업혁명은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방향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여정’이다. 따라서 방향부터 잘 잡아야 한다.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 우리 기업이 어떤 핵심역량을 키워서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방향부터 정하지 않으면 시작을 할 수가 없다.


4차 산업혁명은 그야말로 커다란 변화다. 따라서 내부 인원만 가지고는 구현을 할 수가 없다. 다양한 시야와 경험을 가진 외부 전문가와 내부인원이 모여서 이 ‘방향’부터 수립을 해야 한다. 계획이 잘 잡혀 있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컨설팅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미래를 잘 예측하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특히 스마트 팩토리는 혁명이며, 혁명을 잘 준비하면 제조 기업들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 어떤 제조 산업이 컨설팅이 시급하다고 보나?
▲ 위기에 처한 산업부터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동차나 자동차 부품 산업이 그 예로, 자동차 산업은 전기자동차나 자율 주행자 등 이미 변화가 시작됐고, 더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방법으로는 생존할 수가 없다. 그럼 어떻게 변화해야 하나? 단순한 기술도입만 해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어떤 형태로 사업을 바꿔야 하는지, 인력을 어떻게 재배치해야 하는지, 5~6년 후를 위해서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위기에 처한 산업부터 컨설팅이 필요하다. 이런 기업들에게는 스마트 팩토리 자체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사업 모델이 더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성공 모델은 독일, 일본이 아니라 미국에서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이나 우버,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로, 이들 기업의 특징은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성공했다는 점이다. 현재 기술 트랜스포메이션에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따라서 사업모델을 바꿔야 한다.


조선 산업은 배를 만드는 것이 주요 사업이지만, 배를 원격에서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 지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생각해야만 한다. GE의 경우, 하드웨어가 아니라 클라우드 베이스의 플랫폼인 프레딕스(Predix)를 통해서 서비스를 팔려고 하고 있다. 국내 제조기업들은 이러한 사례를 주의 깊게 보면서,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배를 만들어서 나오는 부가가치보다 서비스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높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이러한 것에 눈을 떠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포스코는 현재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서 설비의 예지보전에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또한, 기술을 가진 업체와 수요자 간의 갭이 큰데, 이 갭을 좁혀 주는 것이 우리 KPMG와 같은 컨설팅 기업이 할 일이다.


- KPMG에는 OT 경력을 가진 컨설팅 인력이 얼마나 되나?
▲ 나를 포함해서 10여명이 최근 추가 영입되었다. 인더스트리 4.0, 4차 산업혁명, IIoT는 결국 IT와 OT를 연결하는 것인데, 실제로 IT에 있는 사람은 OT를 모르고, OT에 있는 사람은 IT를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OT 단에서도 전기나 계장을 담당하는 사람과 기계를 담당하는 사람 간에 정보공유가 안 되고 있다. 컨설팅을 통해 이러한 갭을 줄여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 있다.


- 앞으로 어떤 일을 진행할 계획인가?
▲ 삼정KPMG에는 보안컨설팅 내에 50여명의 인원이 일을 하고 있다. 과거 모 화장품 회사의 사이버보안 컨설팅 등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보안 사업을 해오고 있 는데, 앞으로 산업보안까지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현장은 사무환경의 정보보안과는 달리 디지털화의 진전과 함께 다양하고 복잡한 위험요소가 증폭되고 있다. 해킹과 같은 외부 침입자뿐만 아니라 내부 인원의 실수 등 기술 외적 요인에 의한 위험도 다양하다. 실제로 OT에 있는 사람들은 보안에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잘 모른다.


또한 산업 보안의 경우, 다양성과 복잡성으로 한 회사가 모든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다. 따라서 삼정KPMG 에서는 시스코와 로크웰오토메이션 등 산업보안 전문 업체 들과 이미 협력을 시작했다. 이들은 산업 네트워크 보안 및 디바이스 보안의 전문가들이다. 산업보안의 위험성을 분석해 주고, 위험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단과 대비책, 솔루션 개선 등을 제조 기업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국가에서 산업보안에 대해 표준 및 가이드를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가 취약한 것이 특히 산업보안에 대한 준비가 잘 안 되어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많은 보안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KPMG에서는 정보보안과 산업보안을 연결해 기업들의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필수적인 보안강화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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