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차세대 스마트 안경 개발에 다시 나선다. 최근 개최된 ‘구글 I/O’ 개발자 행사에서, 구글은 안드로이드 XR 기반의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며 이를 위해 패션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 미국 안경 브랜드 워비파커와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메타가 출시한 레이밴 스마트 안경과 유사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글은 일상 속에서 착용 가능한 안경을 목표로 하며,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안경에 탑재될 구글의 AI 비서 ‘제미니(Gemini)’는 사용자의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핵심 기능으로 작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음성 명령으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사진 촬영 기능도 제공된다. 기능 면에서는 2012년에 처음 공개된 ‘구글 글래스(Google Glass)’와 비슷하지만, 인공지능 통합을 통해 훨씬 향상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실패했던 구글 글래스, AI로 다시 도전
과거 구글은 ‘구글 글래스’를 통해 스마트 안경 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후 기업용으로 한정된 생산을 이어갔지만, 2023년 결국 생산이 중단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향상된 기능을 제공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구글은 실시간 대화 번역 기능을 시연했다. 사용자는 안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번역해볼 수 있으며, 앞으로는 객체 인식 기능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일부 모델에는 소형 디스플레이가 내장돼, 사용자에게 음성 안내 없이도 시각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미 초기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과의 협업 통해 XR 기기 생태계 확장
구글은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협업해 ‘무한(Moohan)’이라는 이름의 가상현실(VR) 헤드셋도 개발 중이다. 이 기기는 2025년 중 출시될 예정이며,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양사는 해당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개발을 위한 기준 플랫폼을 공동 구축할 예정이며, 이는 2025년부터 개발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구글은 스마트 안경과 XR 기기 분야에서 다시 한 번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AI 기술과 하드웨어 융합을 통해 구글의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가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