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플랫폼 구조 개편… 리포스트 기능 공식 도입

리포스트 기능, 드디어 정식 출시

인스타그램이 플랫폼의 역사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수년간 사용자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리포스트(Repost)’ 기능이 마침내 정식 도입된다. 단순히 새로운 기능 하나가 추가되는 수준이 아니다. 이번 변화는 인스타그램의 핵심 사용 방식 자체를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다른 사용자의 게시물을 공유하려면 스토리를 활용하거나 외부 앱을 이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리포스트 버튼을 통해 직접 자신의 프로필에 게시물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공유된 게시물은 개인 게시물과는 별도로, 프로필 내 ‘Reposts’ 탭에 모아진다. 방문자는 해당 탭을 통해 사용자가 어떤 콘텐츠를 다시 공유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용 방법 및 리포스트의 특징

현재 리포스트 기능은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최신 버전의 앱을 사용하는 일부 유저는 게시물 아래에 새롭게 등장한 양방향 화살표 아이콘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아이콘을 누르면 게시물이 원본 그대로 공유되며, 내용 수정은 불가능하다.

리포스트된 게시물은 일반 피드에 섞이지 않고, 별도 탭에 정리돼 창작 콘텐츠와 구분된다. 또한 해당 게시물이 몇 번 리포스트되었는지 숫자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아요, 댓글, 공유 수치와 함께 시각적으로 표시된다. 한 번 리포스트한 콘텐츠는 아이콘이 체크 표시로 바뀌어, 사용자가 어떤 게시물을 공유했는지 쉽게 확인 가능하다.

함께 도입된 두 가지 주요 기능

이번 업데이트는 리포스트에 그치지 않는다. 메타는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로 두 가지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

첫 번째는 **‘인스타그램 맵(Instagram Map)’**이다. 이 기능은 선택한 지인들에게 실시간으로 자신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는 지도 서비스로, 채팅을 통해 선택된 사용자에게만 노출된다. 이 기능은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되어 있으며,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허용해야만 작동한다. 스냅챗의 ‘스냅맵’을 연상시키는 기능으로,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서 친구들과의 실생활 기반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두 번째는 ‘친구(Friends)’ 탭의 도입이다. 이 탭은 릴스(Reels) 섹션 우측 상단에 위치하며, 사용자가 팔로우하는 친구들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어떤 릴스를 좋아요 했는지, 댓글을 남겼는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었는지, 그리고 어떤 게시물을 리포스트했는지 등의 정보가 표시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더 관련성 높은 피드를 경험할 수 있으며, 알고리즘 역시 보다 인간 중심적으로 개선된다. 이 탭에서는 친구의 활동을 숨기거나 자신의 활동을 비공개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해, 개인 정보 보호 역시 고려됐다.

기존 공유 방식과의 차이점

그동안 인스타그램에서 다른 사용자의 콘텐츠를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유일한 방법은 스토리였다. 그러나 스토리는 24시간 이후 자동 삭제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콘텐츠를 노출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리포스트 기능의 도입은 이러한 제약을 완전히 해소하며, 콘텐츠 공유의 지속성을 크게 높여준다.

맵 기능과 친구 탭의 활용성

‘인스타그램 맵’은 단순한 위치 공유를 넘어, 다른 사용자나 크리에이터가 어디에서 콘텐츠를 올리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지도 기능이다. 이는 여행지나 이벤트 현장에서의 실시간 콘텐츠 공유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친구’ 탭은 사용자 간 상호작용을 더욱 활성화하는 도구가 된다. 친구가 어떤 콘텐츠에 반응했는지 확인함으로써,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거나 관심사를 공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사용자는 원할 경우 자신이 남긴 좋아요나 댓글의 노출을 제어할 수 있어 프라이버시 역시 보장된다.

인스타그램의 전략적 전환

이번 세 가지 기능 업데이트는 단순한 기술적 확장이 아니라, 인스타그램이 지향하는 플랫폼 방향성의 변화를 보여준다. 사용자 간의 실시간 소통과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보다 ‘사회적인’ 네트워크 경험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뚜렷하다.

리포스트, 지도 공유, 친구 활동 공개라는 세 가지 기능은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인스타그램이 단순한 콘텐츠 소비 플랫폼을 넘어 커뮤니티 중심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