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의 진화: AI 직통 버튼 도입과 부동산 시장 진출

구글이 검색 엔진의 사용자 경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실험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키워드 입력 방식을 넘어 생성형 AI로의 접근성을 대폭 강화하는 인터페이스 개편과 더불어, 부동산 매물 정보를 검색 결과에 직접 노출하는 새로운 광고 형식을 도입하며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검색창의 변화: 파일 업로드를 통한 즉각적인 AI 분석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글 검색창에 새로 추가된 ‘플러스(+)’ 버튼입니다. 이 작은 변화는 사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멀티모달(Multimodal) AI 검색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플러스 버튼을 클릭하면 ‘이미지 업로드’와 ‘파일 업로드’ 옵션이 나타나며, 사용자는 복잡한 메뉴를 찾을 필요 없이 문서를 업로드하는 즉시 구글의 ‘AI 모드’로 진입하게 됩니다.

이는 구글이 검색을 단순한 링크의 나열이 아닌 ‘대화형 분석 도구’로 재정의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용자가 업로드한 파일이나 이미지는 구글의 생성형 모델에 의해 즉각 분석되어 요약, 설명, 혹은 답변 형태로 제공됩니다. 지난 1년여간 구글이 추진해 온 ‘AI 오버뷰(AI Overviews)’와 대화형 검색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번 기능은, AI 분석을 더 이상 숨겨진 부가 기능이 아닌 검색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현재 이 기능은 데스크톱 웹 환경을 우선으로 배포되고 있으며, 시크릿 모드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모바일 브라우저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았는데, 이는 PDF 문서나 상세한 스크린샷 분석 요구가 모바일보다는 데스크톱 환경에서 더 빈번하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시장을 뒤흔든 새로운 검색 실험

구글의 변화는 인터페이스에만 그치지 않고 특정 산업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최근 구글이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컴홈(ComeHome)’과 협력하여 모바일 검색 결과에 부동산 매물을 직접 표시하는 실험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덴버,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휴스턴 등 일부 지역의 모바일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이 테스트는 사용자가 별도의 부동산 앱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침실 수, 가격, 면적 등의 필터를 적용해 매물을 검색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심지어 ‘투어 요청(Request a tour)’ 버튼을 통해 지역 내 우수 중개인과 15분 이내에 연결되는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어, 기존 부동산 플랫폼들이 제공하던 핵심 서비스를 구글 검색 안으로 흡수한 형태입니다.

시장의 반응과 전망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인 질로우(Zillow)의 주가는 즉각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월요일 질로우의 주가는 8.47% 급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16억 달러가 증발했고, 코스타 그룹(CoStar Group)과 레드핀(Redfin)을 소유한 로켓(Rocket)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이는 구글의 시장 진입이 기존 플레이어들에게 얼마나 큰 위협으로 인식되는지를 방증합니다.

월가 분석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응(Michael Ng) 연구원은 “당장 질로우의 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겠지만, 구글의 이러한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부동산 포털들에게 분명한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웰스파고는 질로우 사용자의 충성도가 높고 유기적 트래픽 의존도가 낮아 재무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론을 폈습니다.

구글은 이번 실험이 “사용자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작은 시도”라고 설명했지만, 검색창의 AI 버튼 도입과 부동산 매물 직접 노출은 구글이 정보의 중개자를 넘어 해설자이자 서비스 제공자로 진화하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