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CEO 갈링하우스, SEC에 비판 쏟아내며 “승소했지만, 미국 IPO는 아직 멀어”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개최된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4(KBW 2024)’에서 대담자로 참석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SEC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 기관이지만, 이를 잊고 있는 듯하다”며 SEC의 행동을 지적했다.

리플(XRP)은 국경 간 결제를 위한 가상자산으로, 시가총액 기준 상위 7위에 위치하며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리플은 2020년부터 SEC와 가상자산의 증권성 여부를 둘러싼 소송을 이어왔으며, 지난달 뉴욕 재판부는 리플랩스가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결을 내렸다.

갈링하우스는 최근 SEC가 정치적 동기로 가상자산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SEC는 건전한 규제를 제시하기보다는 단지 권력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SEC 의장 개리 겐슬러의 정책에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또한, “겐슬러가 SEC 의장직을 맡은 이후 법 제정에 시간을 들이지 않고, 오히려 변호사를 늘려 업계 인사들을 고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를 좋은 규제 방안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 싱가포르, 스위스 등 일부 국가들이 명확한 규제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언급하며, 리플을 비롯한 많은 가상자산 업계 종사자들이 이러한 명확한 규제 아래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갈링하우스는 “우리는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도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7월, 미국에서 가상자산 관련 규제 명확성을 담은 ‘Fit 21 Act’가 통과되며 약간의 진전을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SEC와의 소송에서 승소한 후 일부에서는 리플이 미국에서 IPO를 추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갈링하우스는 “미국 정부는 여전히 가상자산에 대해 적대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상장을 계획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코인베이스가 미국에서 상장했음에도 불구하고 SEC가 소송을 제기했다”며, 리플의 미국 상장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갈링하우스는 겐슬러 의장이 사용하는 ‘디지털 자산 증권’이라는 용어에 대해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겐슬러는 미국에서 가상자산 업계 주요 인사들이 감옥에 가거나 송환될 예정이라는 발언을 했는데, 이는 객관적인 관점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갈링하우스는 “우리는 국경 간 결제를 위해 금융기관 및 결제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규제 준수를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민감한 주제인 결제 서비스와 관련된 분야에서 금융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