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의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당국의 제재가 내려진 가운데, 삼성전자는 차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6 울트라’의 혁신 기능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허위 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한 KT에 과태료를 부과했고, 삼성전자는 보안이 대폭 강화된 신제품 티저를 공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모양새다.
제한된 물량을 ‘무제한’처럼… KT의 꼼수 마케팅
공정위는 지난 25일,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 예약 과정에서 거짓·과장 광고를 하거나 기만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한 KT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 500만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T는 지니 TV와 오라잇 스튜디오 등 자사 채널을 통해 갤럭시 S25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배너 등에 ‘별도의 마감 표시가 없다면 혜택을 받아보실 수 있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이는 소비자로 하여금 누구나 예약만 하면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오인, 즉 사실상 ‘물량 무제한’인 것처럼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달랐다. 당시 KT가 준비한 사전 예약 물량은 총 6개 채널을 합쳐 1,000대 한정이었으며, 문제가 된 지니TV와 오라잇 스튜디오에 배정된 수량은 고작 400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KT는 배정 물량이 초과되었음에도 별도의 마감 공지를 하지 않고 예약을 계속 받았다가, 다음 날 돌연 접수를 중단하고 이미 접수된 7,127건을 일괄 취소해버렸다.
KT 측은 “선착순 1,000명 한정 안내가 누락된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공정위의 판단은 엄격했다. 공정위는 KT의 이러한 행위가 전자상거래법상 금지된 거짓·과장된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철퇴를 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통신사가 사전 예약 물량 등을 속여 소비자를 유인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훔쳐보기는 이제 그만’… 갤S26 울트라, 프라이버시 스크린 탑재
유통가의 잡음과는 별개로, 삼성전자는 오는 2월 공개될 차기작 ‘갤럭시 S26 울트라’의 핵심 기능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티저 영상들은 이번 신제품의 킬러 콘텐츠가 바로 ‘프라이버시 스크린(Privacy Screen)’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이 기능은 공공장소에서 타인의 스마트폰 화면을 곁눈질로 훔쳐보는 소위 ‘숄더 서핑(Shoulder Surfing)’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고안됐다. 공개된 15초 분량의 티저 영상은 붐비는 지하철을 배경으로 이 기능의 필요성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영상 속 주인공이 로맨스 소설을 읽고 있는 가운데, 양옆에 앉은 승객들이 화면을 훔쳐보기 위해 은근슬쩍 다가오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때 ‘제로-피킹 프라이버시(Zero-peeking privacy)’ 기능이 활성화되자, 주인공의 시선에서는 화면이 선명하게 보이지만, 옆에서 훔쳐보려던 승객들의 시야에서는 화면이 까맣게 암전 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결국 곁눈질을 포기하고 자리를 뜨는 승객들의 모습을 통해 신기술의 효용성을 유머러스하게 강조했다.
이 기술은 단순히 사생활 보호를 넘어 보안 측면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붐비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잠금 해제 패턴이나 비밀번호, 2단계 인증(2FA) 코드, 심지어 금융 앱의 잔고나 주민등록번호 같은 민감한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소매치기범들이 비밀번호를 훔쳐본 뒤 기기를 탈취해 금융 자산에 접근하는 범죄 수법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 될 전망이다.
2월 25일 언팩, 압도적 스펙으로 승부수
업계에 따르면 이 프라이버시 스크린 기능은 갤럭시 S26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만 독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6년 2월 25일 개최되는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S26, S26 플러스와 함께 울트라 모델을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S26 울트라는 하드웨어 스펙 면에서도 괴물급 성능을 예고하고 있다. 1440 x 3120 해상도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6.9인치 다이내믹 AM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전면에는 내구성이 대폭 강화된 ‘코닝 고릴라 글래스 아머 2’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3nm 공정의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장착되며, 12GB의 LPDDR5X 램과 최대 1TB의 UFS 4.0 스토리지를 갖춰 역대급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S25 시리즈의 예약 판매 논란을 딛고, 삼성전자가 이번 S26 시리즈를 통해 다시 한번 시장의 신뢰와 혁신 이미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