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마케팅 솔루션 기업 애니마인드 그룹(AnyMind Group)과 손잡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8개국을 대상으로 AI 기반의 라이브 커머스 공략에 나선다. 이번 협력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 리테일’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마케팅 혁신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개방성을 확대해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AI 아바타 도입으로 24시간 끊김 없는 쇼핑 환경 구축
삼성전자는 애니마인드 그룹의 AI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인 ‘애니라이브(AnyLive)’를 활용해 가전 및 모바일 제품의 라이브 방송을 본격화한다. 대상 국가는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총 8개국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쇼피(Shopee), 라자다(Lazada) 및 삼성닷컴을 통해 방송이 송출되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자사몰인 삼성닷컴에 AI 아바타를 우선 배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플랫폼 도입을 통해 매달 약 4,450시간에 달하는 추가 라이브 방송 분량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효율성이다. 삼성은 단 2주일의 준비 기간만으로 8개국에 10개의 AI 아바타 라이브 방송을 동시에 송출하는 데 성공했다. 방송에 활용되는 아바타는 스튜디오 제작형, 애니라이브 뱅크 기반형, 그리고 호주·뉴질랜드 시장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풀 AI 생성형 등 세 가지 형태로 운영되어 현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춤형으로 대응한다.
이러한 AI 아바타들은 각 지역의 모국어는 물론 현지 특유의 억양까지 구사하며 시청자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한다. 마닐라의 쇼핑객이나 시드니의 소비자 모두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동일한 수준의 개인화된 제품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 동남아·오세아니아 온라인 비즈니스 책임자인 박창수 상무는 기존의 방송 시간 제약을 넘어선 ‘올웨이즈 온(Always-On)’ 참여 모델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시간대와 상관없이 누구나 혁신적인 제품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니마인드 그룹의 아키노리 쿠보 총괄 이사는 이번 협업이 인간 호스트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단순 반복적인 업무에서 해방시켜 더 가치 있는 소통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AI가 24시간 다국어 대응과 일관성 유지를 담당함으로써 라이브 커머스의 규모를 비약적으로 키우는 엔진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갤럭시 커넥트 개방, 타사 PC에서도 누리는 끊김 없는 생태계
마케팅 차원의 혁신과 더불어 삼성전자는 사용자 편의를 위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PC 라인업인 ‘갤럭시 북’ 사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었던 ‘갤럭시 커넥트(Galaxy Connect)’ 앱의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다.
최근 업데이트된 갤럭시 커넥트(버전 2.1.6.0)는 이제 삼성 제품이 아닌 타사 제조사의 윈도우 11 PC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이로써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사용자는 굳이 갤럭시 북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기기 간의 강력한 연결 기능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갤럭시 커넥트가 제공하는 기능은 상당히 다채롭다. 모바일과 PC 사이의 텍스트 및 이미지 복사·붙여넣기, 파일 탐색기를 통한 모바일 저장 공간 공유, 삼성 인터넷 브라우저의 페이지 이어보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PC의 마우스와 키보드로 주변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멀티 컨트롤’이나, 갤럭시 태블릿을 PC의 보조 모니터로 활용하는 ‘세컨드 스크린’ 기능은 업무 생산성을 크게 높여준다.
다만 이번 개방 정책에는 몇 가지 기술적 조건이 따른다. 운영체제는 반드시 윈도우 11이어야 하며, 프로세서의 경우 인텔(Intel) 및 AMD 기반의 x64 PC만 지원한다. ARM 기반 PC는 현재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애플의 폐쇄적인 생태계 전략과 대조적으로, 더 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 소프트웨어의 호환성을 확장하는 유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